네이버가 포인트까지 주면서 종이쪼가리(?)를 모으는 이유

작성자 구유빈
작성일 2023.05.02
조회수 460




안녕하세요 AMPM글로벌 마케터 구유빈 입니다.





네이버 영수증 인증 서비스, 다들 한 번쯤 들어보셨나요?

 

네이버 마이플레이스에서 영수증을 찍고 리뷰하면 네이버 포인트를 주는 서비스로

지난 201911월 초 정식 출시된 네이버 영수증 인증 서비스는 출시 이후 약 10개월 만에 

인증 건수가 무려 1억 건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일 평균 영수증 제출 수가 무려 65, 평균 리뷰 작성 수는 무려 40만 건에 달한다고 하니 엄청난 이용자들의 참여율을 보여준 셈입니다.

반대로 보면 네이버가 영수증을 구매하는 것만으로 무려 30억원(평균가 30x1억 건) 정도나 지출한 셈인데요.


도대체 네이버는 왜 상당한 비용을 지불하면서 영수증을 매입할까요?



영수증, 네이버의 신뢰도를 되살리다.


네이버 맛집 신뢰도 논란


네이버는 2010년대 초중반부터 ‘맛집’과 관련된 신뢰도 문제가 붉어지고 있었습니다.

블로그에 올라온 후기들 대부분이 광고성 글이라는 점과 몇몇은 뒷광고 임에도 

이를 숨기고 있었다는 점은 사실 웬만한 소비자들도 다 알던 사실입니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자 네이버의 신뢰도는 급락했고, 이용자들은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네이버는 핵심가치인 컨텐츠 신뢰도를 높이고자  ‘영수증 리뷰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영수증 리뷰 서비스도 100% 조작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방문+거래 했다는 것을 가장 잘 증명해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해당 서비스 도입 후 많은 소비자들이 이전보다 더 객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얻게 되었고,

맛집에 관한 신뢰도를 어느정도 회복 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네이버에서 찐맛집을 찾는 법을 검색하면, ‘식당 검색 후 블로그 리뷰가 아닌 방문자 리뷰를 봐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합니다.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를 채워주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네이버는 최근 온라인 커머스 1,2위를 쿠팡과 다투며 온라인 결제의 강자로 올라섰습니다. 

수많은 사용자와 거래액 덕분에 온라인 결제 데이터에서는 타사를 압도하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오프라인 결제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매우 작습니다. 



오프라인 결제 수단과 현금 이용 행태 조사(신용,체크카드 79%) - 출처: 컨슈머인사이트



네이버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를 늘려가고 있지만 2021년 1분기 전체 결제액(8조 4000억) 중

오프라인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꽉 쥐고 있는 것은 카드사 입니다. 


8개 전업카드사를 기준으로 반기 기준 승인금액을 따졌을 때  오프라인이 무려 34조로 평균 거래액은 1개사 당 4조 5000억 정도입니다. 

네이버페이의 2021년 1분기 오프라인 결제액이 8000억대였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대략 3배 정도 차이나는 수치입니다.


네이버의 영수증 인증 서비스는 카드사와 직접적 경쟁은 피하면서도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는 가져갈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었습니다. 

심지어, 각 카드사는 소비자가 다른 카드를 사용할 경우 데이터를 얻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네이버의 경우 소비자가 인증만 해준다면 어떤 카드사를 이용하든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특장점도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는 네이버가 지불하는 비용보다 값질까요??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도 돈이 되는 수단!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는 사실 카드사들의 핵심 수익원이에요! 삼성카드의 경우 데이터 관련 매출이 무려 75%나 성장했고,

신한카드의 경우 데이터를 직접 판매하는 직접 수익 규모가 2022년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데이터가 거래되는 데이터거래소에서 거래 데이터의 67%가 신용카드사 데이터일 정도로

이들의 '오프라인 결제 데이터'는 직접적으로 돈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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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데이터거래소 네이버 데이터 상품



네이버도 카드사처럼 2020년 9월, 자사의 데이터를 금융데이터거래소라는 데이터 거래소에 판매 등록했어요.

상품은 2가지로 '온라인 쇼핑 트렌드 데이터'와 '지역 비즈니스 데이터'였고 지금도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중 영수증 구입을 통해 얻은 데이터는 '지역 비즈니스 데이터' 상품에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입니다.


해당 상품 가격이 '협의'로 되어있어 정확한 가격 파악은 어렵지만 거래소에서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지역 관련 데이터 가격이

평균 300~100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영수증 구입 비용을 어느정도 매출로 전환시켰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네이버가 2020년 이후 데이터거래소에 다른 상품들을 등록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직접적인 데이터 판매는 크게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는 지난해(2022년) 사상 최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그중 핵심은 바로 '검색서비스'였죠. 이 검색서비스에는 포털 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등등 여러 포털 광고들이 포함되어 있어요.

즉, '광고'는 네이버의 핵심 사업입니다. 이런 광고에서 중요한 것은 역시 '데이터'입니다.

왜냐하면 데이터가 많고 다양할수록 보다 더 정확한 타겟팅 광고(맞춤형 광고)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방문 시간, 구매 품목, 거래액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영수증 데이터는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상세정보와도 결합할 수 있기에 너무나도 소중한 자원이에요.

이런 데이터를 한 건당 단돈 몇 십원에 얻는다? 이건 정말 네이버 입장에서 못 참는 꿀 데이터인 셈이죠.

그렇기에 네이버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영수증 서비스를 계속해서 발전시켜나가며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이렇듯 점점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데이터화 시키기 어려운 오프라인의 행위들도 데이터로 만들고자 여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하고 있어요.

게다가 일상회복이후 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이 급증한 만큼 코로나 수혜 속 커진 빅테크들이 오프라인으로의 진출을 더더욱 서두를 것으로 보입니다.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욱 효율적인 광고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오프라인에서도 어떤 데이터 수집 기술들이 쏟아지게  될지 주목해야할듯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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