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은 마케팅이 아니라 문화다. 밈 마케팅의 진화
밈(Meme)은 더 이상 유행하는 짤방이 아닙니다.
지금의 밈은 Z세대와 알파세대가 생각을 표현하고, 공감하고, 소통하는 하나의 문화적 언어입니다. 그리고 그 언어를 가장 적극적으로 배우고 있는 존재는 브랜드입니다.
예전에는 SNS에서 유행하는 밈을 ‘재밌네~’ 하고 소비했다면, 이제는 브랜드들이 밈을 따라잡으려 하고, 더 나아가 직접 생산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 ‘밈 마케팅’이라는 것도 분명히 진화의 단계를 거쳐 왔습니다.
밈 마케팅 1.0: 따라쟁이 브랜드의 시대
초기 밈 마케팅은 대부분 단순했습니다. 유행하는 짤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 유행어를 캠페인에 끼워 넣는 수준이었죠.
브랜드는 "우리도 유행 알고 있어요!"라고 말하고 싶어 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억지스럽고 낯간지러운 느낌이 강했습니다.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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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유행한 'Grumpy Cat'을 패러디한 수많은 광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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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nam Style' 유행 후 해외 브랜드들의 어설픈 모방 콘텐츠
당시엔 밈을 ‘활용’하는 게 아닌, 그냥 붙이는 것에 가까웠습니다.
밈 마케팅 2.0: 브랜드가 밈이 되다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습니다. 브랜드는 더 이상 밈을 ‘따라 하지’ 않고, 밈을 함께 만들고, 유통하고, 조정합니다.
즉, 밈이 단순 유머를 넘어서 브랜드 정체성과 맞닿아 있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된 거죠.
Wendy’s (트위터):
공격적인 유머와 조롱으로 경쟁사와 소비자 모두를 상대로 밈을 제작.
브랜드의 성격 자체가 ‘밈’으로 각인됨.
진화의 딜레마: 밈을 잘못 쓰면?
물론 모든 밈 마케팅이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 최근에는 ‘밈 워싱(Meme-washing)’이라는 말도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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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을 억지로 따라 하다 소비자에게 ‘가식적’이라고 느껴지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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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정체성과 동떨어진 유머 코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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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이슈나 부적절한 콘텐츠로 논란 발생
밈은 웃기려고 만드는 게 아니라, “같이 웃기 위해” 만들어야 합니다.
밈 마케팅 3.0의 방향: ‘같이 노는 브랜드’
앞으로의 밈 마케팅은 더 즉흥적이고, 더 커뮤니티 지향적일 것입니다.
AI가 밈을 자동으로 만들어내고, 트렌드는 하루도 안 돼서 바뀌며, 소비자들은 브랜드의 ‘밈 실력’을 브랜드 친밀도의 지표로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성공하는 밈 마케팅의 공통점은 딱 하나입니다.
브랜드가 소비자와 “같이 놀려고” 하는 마음이 진심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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