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수는 늘었는데 매출이 늘지 않을 때 — 가치 기반 입찰(VBB)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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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마케터
2026-07-21

조회수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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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INSIGHT

전환 수는 늘었는데 매출은 제자리?
지금 'VBB'를 고려해야 하는 이유




광고를 돌리다 보면 이상한 상황이 옵니다. 전환 수는 분명히 늘고 있는데, 매출은 제자리인 상황이죠.



이럴 때 의심해볼 만한 게 하나 있습니다. 지금 캠페인이 "전환의 개수"만 세고 있고, "전환의 크기"는 안 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점입니다.





전환 최적화가 놓치는 것



메타든 구글이든, 캠페인에 "구매 최적화"를 걸면 시스템은 구매할 것 같은 사람을 찾아 광고를 보여줍니다. 여기까진 다들 아는 얘기인데, 한 가지 짚을 게 있어요. 이때 시스템 입장에서 3만 원짜리 구매와 30만 원짜리 구매는 똑같은 "1건"입니다.



알고리즘의 자연스러운 맹점

알고리즘은 자연스럽게 "구매 확률이 높은 사람"을 찾아가는데, 보통 구매 확률이 높은 쪽은 저가 상품을 사는 라이트한 고객층입니다. 결과적으로 전환 수는 늘어나는데 객단가는 낮아지고, 매출은 기대만큼 안 따라오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는 거죠.


특히 제가 맡았던 것 같은 프리미엄 중고 골프웨어 플랫폼처럼 상품 가격대가 몇만 원에서 몇십만 원까지 넓게 퍼져 있는 커머스라면, 이 격차가 꽤 큽니다.





가치 기반 입찰(VBB)이 뭔가



여기서 나오는 게 가치 기반 입찰, VBB(Value-Based Bidding)입니다. 말 그대로 "전환이 일어날 확률"이 아니라 "전환이 만들 매출(가치)"을 기준으로 입찰하는 방식이에요.



Meta (메타)

가치 최적화 (Value Optimization)
캠페인 목표를 단순히 구매 '수'가 아니라 구매 '가치 극대화'로 설정해 작동합니다.

Google (구글)

전환 가치 극대화 + 타겟 ROAS (tROAS)
"광고비 대비 매출 몇 %를 목표로 맞춰줘"라고 시스템에 직접적인 목표를 제공합니다.



전환 최적화가 "살 사람을 찾아줘"라면, 가치 최적화는 "많이 살 사람을 찾아줘"입니다. 한 끗 차이 같지만 알고리즘이 찾아가는 유저층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근데 아무나 라이브 시키진 못합니다 — 자격 조건이 있어요



여기가 중요한 부분인데, VBB는 "좋아 보이니까 오늘 켜야지" 하고 바로 작동시킬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시스템이 "가치가 높은 유저"를 학습하려면 충분하고 정확한 재료가 필요하거든요. 크게 두 가지 자격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구매 이벤트에 금액 데이터가 정확히 실려야 합니다.

픽셀이든 앱 SDK든 CAPI(서버 전송)든, purchase 이벤트에 value(금액)와 currency(통화) 파라미터가 정확히 붙어서 전송되고 있어야 해요. 의외로 여기서부터 어긋난 계정이 많습니다. 구매는 잡히는데 금액이 0이거나, 웹 픽셀과 서버 전송이 중복 집계돼서 매출이 뻥튀기되거나요. VBB는 이 금액 데이터를 먹고 학습하기 때문에, 재료가 오염돼 있으면 최적화도 엉뚱한 방향으로 갑니다. 지난 글에서 얘기한 "채널 분리 안 하면 ROAS가 부풀려진다"는 문제와 같은 맥락이에요 — 입찰이 자동화될수록, 들어가는 데이터의 질이 곧 성과가 됩니다.



둘째, 전환 데이터가 충분히 쌓여 있어야 합니다.

매체가 학습할 만큼의 구매 데이터가 최근에 충분히 있어야 가치 최적화 옵션 자체가 활성화되거나, 활성화되더라도 제대로 작동합니다. 통상 주 단위로 수십 건 이상의 매체 귀속 구매가 안정적으로 나오는 상태를 만들어놓고 넘어가는 걸 권합니다. 제가 맡았던 계정도 이 단계였어요 — 가치 최적화를 바로 켜는 게 아니라, 일반 구매 최적화 캠페인으로 매체에 귀속되는 구매 전환을 먼저 쌓고, 그릇이 차면 VBB로 넘어가는 순서로 설계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과 "지금 할 수 있는 것" 사이에 분명한 준비 단계가 필요합니다.





세팅할 때 챙기는 것들



실제로 넘어갈 때 제가 챙기는 세팅 순서입니다. 계정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참고해보세요.



1
이벤트 정밀 점검: purchase에 value·currency가 제대로 실리는지, 웹 픽셀과 CAPI 병행 시 중복 제거(이벤트 ID 매칭)가 확실한지, 앱 환경이라면 MMP에서 매체 포스트백으로 구매 이벤트가 정확히 매핑되었는지 확인하세요. 여기가 부실하면 뒤는 다 모래성입니다.
2
일반 구매 최적화로 볼륨 확보: 알고리즘 학습이 원활히 돌아갈 만큼 매체 귀속 구매 수를 먼저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3
가치 최적화 전환은 새 캠페인으로: 기존 캠페인을 수정하기보다는 별도의 새 캠페인을 개설하여 가치 최적화 전환을 세팅합니다.
4
구글 tROAS 목표는 '살짝 낮게' 시작: 흔히 하는 실수가 현재 ROAS가 150%일 때 목표를 200%로 덥석 높게 잡는 것입니다. 이 경우 시스템이 "그 좁은 조건에만 맞는 노출"을 찾느라 전체 볼륨이 급격히 말라버립니다. 현재 실적이거나 그보다 아주 약간 낮은 수준에서 유연하게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조여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5
넉넉한 평가 기간 확보: 전환 방식을 전환하면 알고리즘의 학습 재조정에 수일이 소요됩니다. 하루이틀 단기 성과만 보고 성급히 온/오프를 판단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VBB가 답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균형 있는 성과 판단을 위해 한 가지 덧붙이자면, 모든 계정이 무조건 VBB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일 가격 상품 / 구독형 서비스

객단가가 고정되거나 균일한 서비스(예: 단일 요금제 구독)는 전환의 가치가 대동소이하므로 가치 최적화 도입의 실익이 크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 전환 최적화를 유지하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비구매 목적의 전환 캠페인

위탁 신청, 상담 신청과 같이 즉시 매출로 정의하기 힘든 리드 생성 캠페인은 '가치'를 실시간으로 환산하기 어렵습니다. 억지로 VBB를 적용하기보다는 명확한 CPA(CPA 기반) 지표를 보는 것이 적합하며, 꼭 가치를 부여하고 싶다면 신청 단계 이후 실제 최종 매출로 이어지는 전환율을 통계적으로 추정해 '기대 가치'를 이벤트 파라미터로 정교하게 실어 보내는 고난도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정리하며

결론적으로, VBB는 단순히 설정을 켜는 옵션이 아니라 "전환 수"에서 "전환 가치"로 광고가 확보하려는 본질 자체를 바꾸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다만 마법 같은 원클릭 스위치가 결코 아니며, [정교한 이벤트 정비 → 모수 확보를 위한 볼륨 축적 → 가치 전환 최적화]라는 견고한 계단을 차근차근 밟아야 비로소 작동하는 정밀한 장치입니다. 지금 전환은 우상향하는데 매출 성장이 지지부진하다면, 우리 광고 계정이 이 성장의 계단 중 과연 몇 번째 디딤돌 위에 서 있는지 명확히 진단해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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