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마케터 소개
1. 전환만 보면 길을 잃는다
광고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매체가 제일 효율이 좋을까요?”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엔 늘 빠진 전제가 있습니다. ‘누구에게’ 효율이 좋은가?
아직 우리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에게 효율을 논하는 건 조금 이릅니다.
퍼포먼스 마케팅은 결국 ‘관심의 단계별 이동’을 설계하는 일입니다.
그중에서도 '퍼널 상단(UPPER)'은 브랜드의 존재를 알리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단계죠.
즉, 이 구간에서는 매출이 아니라 도달과 인지가 핵심 지표가 되어야 합니다.
2. 퍼널 상단의 목적은 단순하다 — 낯선 브랜드를 익숙하게 만드는 것
UPPER 단계에서 중요한 건 “나를 봐라”가 아니라 “익숙하게 만들어라”입니다.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기억하기 위해선 인지 빈도, 즉 ‘본 적 있다’는 느낌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 단계의 광고는 ‘성능 광고’가 아니라 ‘기억 광고’에 가깝습니다.
이 단계에서 ROAS를 지표로 삼는 순간, 캠페인은 방향을 잃습니다.
대신 브랜드 검색량, 도달수, 콘텐츠 조회율 같은 지표가 핵심 성과지표가 되어야 합니다.
3. 잠재고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대표 매체 3가지
(1) Meta 광고 — 관심사 기반의 노출 설계
메타는 여전히 퍼널 상단에서 가장 유연한 매체입니다.
관심사, 행동, 참여 기반 타겟을 활용해 브랜드를 전혀 모르는 유저에게 ‘첫인상’을 남길 수 있습니다.
특히 릴스·피드·스토리 지면은 짧은 시간 안에 톤앤매너를 각인시키는 데 탁월하죠.
이때 중요한 건 CTA가 아니라 브랜드의 색입니다.
“이 브랜드, 좀 트렌디하네?”라는 느낌을 남기는 것이 목표입니다.
(2) YouTube 광고 — ‘맥락 속 브랜딩’의 힘
유튜브는 고객이 이미 ‘무언가를 보고 있는 순간’에 노출됩니다.
즉, 강제 노출이 아니라 맥락 노출입니다.
이 환경에서는 브랜드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인지가 쌓입니다.
특히 6초 범퍼나 짧은 인스트림 광고는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을 만들기 좋은 포맷입니다.
조회수 중심의 인지 캠페인을 운영하다 보면, 브랜드 검색량이 점차 오르는 패턴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3) 네이버 GFA — 검색 전 단계의 ‘탐색 자극기’
GFA는 네이버 생태계 내에서 잠재고객에게 가장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매체입니다.
특히 검색 전 단계의 유저에게 브랜드 관련 콘텐츠를 먼저 보여주어 검색 유입을 유도합니다.
단순 배너라기보다는, ‘검색 전 노출’이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강점이죠.
UPPER 퍼널에서는 CTR보다 PV(노출당 페이지 조회수), 도달수, 검색 유입률 변화 같은 ‘간접 효과 지표’를 보는 게 좋습니다.
4. 퍼널 상단의 성공은 결국 ‘낯설지만 익숙하게’
인지 캠페인은 당장의 매출로 증명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브랜드를 처음 본 고객이 ‘익숙함’을 느낄 때,
그다음 단계인 탐색과 전환 퍼널이 훨씬 낮은 비용으로 작동합니다.
퍼널 상단은 말하자면 씨앗을 뿌리는 단계입니다.
오늘의 한 번 노출이 내일의 검색이 되고, 그 검색이 결국 구매로 이어집니다.
즉, “성과는 UPPER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과장이 아닙니다.
다음 편 예고
다음 글에서는 MIDDLE TO LOW 퍼널, 즉 탐색 단계에서 전환까지의 광고 구조를 다룹니다.
‘ROAS를 올리는 세팅’이 아니라 ‘구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여정’을 만드는 법,
현장에서 실제로 검증된 전략을 중심으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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