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꾸' 유행, 완성보다 과정을 사는 소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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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은 마케터
2026-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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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꾸(볼펜 꾸미기)' 유행에 대해서 아시나요?
지난해 말부터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DIY 트렌드로, 기본 볼펜 몸통을 고른 뒤 다양한 참과 파츠를 조합해 나만의 볼펜을 완성하는 체험형 소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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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볼펜 하나도 ‘그냥’은 안 돼···늦으면 품절, 동대문 점령한 ‘볼꾸’ 열풍", 경향신문, 김지윤, 2026.01.19


겉으로 보면 그저 작은 취미 활동의 유행처럼 보이지만, 이 현상은 지금 소비자들이 무엇에서 재미를 느끼는지, 그리고 브랜드가 무엇을 팔아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줍니다.




선택의 반복이 곧 재미가 되는 시대

볼꾸의 핵심은 '완성된 볼펜'이 아닙니다.

수많은 파츠 중 마음에 드는 파츠를 고르고, 다시 바꾸고, 조합을 고민하는 선택의 반복
재료를 고르는 장면부터 조립, 완성품을 공개하는 과정까지
이 일련의 흐름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가 됩니다.

이 구조는 특히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숏츠 등과 같은 숏폼 플랫폼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결과물보다 '만드는 과정'이 더 많은 조회수를 만들어냅니다.
즉, '볼꾸'는 단순 소비가 아니라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것입니다.





가장 작은 물건까지 내려온 커스터마이징 문화

전문가들은 ‘볼꾸’ 유행을 커스터마이징 문화의 또 다른 지점으로 해석합니다.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어 하는 욕구는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이제 그 흐름은 패션이나 인테리어 같은 고관여 영역을 넘어 가장 작고 일상적인 물건까지 내려왔습니다.
볼펜처럼 저관여/저가의 상품도 '내가 조합해 완성했다'는 순간, 취미이자 정체성 표현 수단이 됩니다.

이는 소비의 기준이 기능이나 가격이 아니라,

- 선택의 즐거움
- 조합의 재미
- 결과 공유의 가능성

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줍니다.





소액 도파민과 가벼운 몰입

볼꾸는 몇 천 원 단위의 비용으로 완성됩니다.
하지만 선택과 조합의 과정에서 충분한 몰입감을 제공합니다.
불황과 고물가 환경 속에서 소비자는 거대한 지출 대신, 작지만 즉각적인 성취감을 선택합니다.
완성품을 사는 대신, 내가 완성했다는 감각을 사는 것입니다.

볼꾸 유행이 지나가더라도 고르고, 조합하고, 완성하는 소비 방식은 사라지지 않고 여러 일상 소품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결국 이 현상이 말해주는 것은
지금은 결과물을 판매하는 시대가 아니라, 만드는 과정을 설계하는 시대라는 것입니다.
100% 완성된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80%의 완성도로 커스터마이징 여지를 남겨두는 전략이 더 강력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가 해야 할 일은 제품을 끝까지 완성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마지막 20%를 완성하도록 설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이 자연스럽게 촬영되고, 공유되고, 확산되도록 만드는 것.
이것이 지금, 시장 한켠의 '볼꾸'가 보여주는 가장 선명한 마케팅 트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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