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 마케팅, S급이 말아주면 통하는 이유

조윤호 마케터
20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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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ING INSIGHT
잘 만든 콘텐츠가 일부러 엉뚱해질 때, 반전이 생깁니다
세련된 스타가 예상 밖의 장면을 진지하게 연기하고, 브랜드가 익숙한 유행어로 가격을 말합니다. 이때 B급 감성은 단순히 촌스럽거나 웃긴 표현이 아니라, 익숙한 기대를 비트는 장치가 됩니다.
아이브 「Looks Can Kill」 MV의 히어로 연출, 00:35 · STARSHIP 공식 MV
하지만 시선을 붙잡았다고 광고의 역할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이 “그 장면 웃기더라”라고만 기억한다면, 브랜드가 얻는 것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핵심은 단 하나입니다
“웃음이 지나간 뒤, 무엇이 남는가?”
아이브와 노라조의 뮤직비디오, 버거킹과 배달의민족의 광고를 통해 B급 감성을 소재에 연결하는 방법을 살펴봅니다. 아래 내용은 장면과 표현을 읽는 마케팅 관점의 해석이며, 해당 연출의 매출 효과를 입증한 성과 분석은 아닙니다.
1. B급 감성은 ‘대충’이 아니라 ‘잘 만든 의외성’
B급 감성을 저예산 영상이나 어설픈 디자인과 같은 뜻으로 이해하면 방향을 놓치기 쉽습니다. 과장된 설정, 엉뚱한 소품, 진지한 표정과 우스운 상황의 대비는 표현 방식입니다. 반면 전달이 안 되는 자막, 불분명한 제품 정보, 어색하게 끊기는 편집은 완성도의 문제입니다.
정교함이 받쳐주는 엉뚱함은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구나”라는 인상을 줍니다. 반대로 의도가 보이지 않으면 장난스러움이 아니라 성의 없음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낮춰도 되는 것은 격식이지, 메시지와 만듦새가 아닙니다.
낮춰도 되는 것은 격식이지, 메시지와 만듦새가 아닙니다.
2. 아이브: 멋진 장면 뒤에 숨은 장난스러운 반전
아이브 「Looks Can Kill」 MV, 00:45 · STARSHIP 공식 MV
이어지는 촬영 현장 연출, 00:47 · STARSHIP 공식 MV
두 장면을 이어 보면 대비가 더 선명합니다. 히어로 영화처럼 보이는 클로즈업 뒤에 촬영 장비와 인물이 드러나는 넓은 화면이 이어집니다. 몰입하던 장면의 바깥을 보여주는 연출이 진지함을 장난스러움으로 바꿉니다.
광고에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장면의 복제가 아니라 기대를 만들고 뒤집는 구조입니다. 처음에는 익숙한 제품 광고처럼 시작하되, 다음 장면에서 예상 밖의 사용 상황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단, 반전을 이해하는 데 너무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면 짧은 광고에서는 메시지가 묻힐 수 있습니다.
💡 기획 팁: “무엇을 뒤집을까?”보다 “타깃이 처음에 무엇을 예상할까?”를 먼저 적어 보세요. 공유되는 기대가 있어야 반전도 작동합니다.
3. 노라조: 콘셉트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진지함
노라조 「사이다」 MV, 00:55 · SUPER SOUND Bugs! 공식 MV
노라조 「사이다」에서는 음료를 떠올리게 하는 헤어스타일과 의상 등 노래의 소재가 시각적 콘셉트로 이어집니다. 엉뚱한 설정을 출연자가 진지하게 수행할수록 대비가 살아납니다. 웃긴 소품 하나만 붙이는 것보다 표현 전반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점에 주목할 만합니다.
브랜드도 제품의 특징을 유머의 중심에 놓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리용품이라면 ‘정리에 지나치게 진심인 인물’을 설정하고, 상황은 과장하되 실제 수납 방식은 명확하게 보여주는 식입니다. 이는 적용을 설명하기 위한 가상 기획이며 실제 캠페인 사례는 아닙니다.
점검 포인트: 제품을 빼도 똑같이 성립하는 농담인지 확인해 보세요. 어떤 브랜드를 넣어도 같은 영상이 된다면, 재미와 제품의 연결을 더 설계해야 합니다.
4. 버거킹 ‘사딸라’: 웃음 끝에 가격을 남기다
버거킹 올데이킹 ‘사딸라’ 광고 이미지 · 브랜드브리프, 2019년 사례
버거킹의 ‘사딸라’ 광고는 익숙한 대사와 올데이킹 세트 4,900원이라는 가격 메시지를 한 화면에 묶었습니다. 유행어를 알아보는 재미 옆에 무엇을 얼마에 파는지가 함께 있습니다. 여기서 4,900원은 당시 광고에 표기된 가격으로, 현재 판매 가격을 안내하는 정보는 아닙니다.
마케터가 참고할 지점은 밈의 유명세보다 유머와 구매 이유가 분리되지 않은 구조입니다. 영상 끝에 제품 로고만 잠깐 붙이기보다 웃음이 생기는 순간에 가격, 기능, 사용 장면 중 핵심 하나를 연결해 보세요.
* 밈을 모르는 사람도 광고의 혜택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농담을 이해해야만 제품 정보가 보이는 구조라면 타깃의 범위를 스스로 좁힐 수 있습니다.
5. 배달의민족: 한 번의 농담을 브랜드의 말투로
배달의민족 옥외광고 사례 모음 · 아이보스 사례 소개
“경희야 넌 먹을 때가 제일 예뻐”, “살찌는 것은 죄가 아니다” 같은 문구는 음식과 일상적인 감정을 짧은 말로 연결합니다. 이미지에서 보이듯 큰 글씨와 간결한 구성은 긴 설명 없이 문구를 읽게 만듭니다.
이 사례를 디지털 소재에 적용할 때는 문구의 재치만 가져오기보다 매체의 읽기 환경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이동 중 보는 옥외광고와 빠르게 넘기는 모바일 피드는 모두 긴 설명을 기다려 주기 어렵습니다. 핵심 문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브랜드와 제품 맥락이 가까이 있어야 합니다.
매번 다른 유행어를 쓰는 것보다 우리 브랜드가 할 법한 농담의 범위를 정하는 편이 일관성을 만들기 좋습니다. 친근한 말투인지, 과장된 진지함인지, 짧은 말장난인지부터 선택해 보세요.
6. 웃겼다고 팔리는 건 아니다
01. 주목과 전환의 구분
조회와 댓글이 늘어도 제품 이해나 구매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응이 좋은 소재일수록 클릭 이후의 행동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02. 친근함과 신뢰의 균형
정확한 정보와 신뢰가 중요한 제품이라면 유머의 강도를 낮추고 품질과 혜택의 근거를 남기세요. 효능 자체를 과장해 웃음을 만드는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03. 선을 넘지 않는 유머
조롱·혐오·성적 암시를 웃음의 재료로 삼지 말고, 밈의 원래 맥락과 타깃 밖의 반응도 점검하세요. 별도의 이용 권리 확인도 필수입니다.
04. 공수와 수명의 한계
B급 연출이 저예산이나 긴 수명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연기와 편집에 공수가 들고 밈은 빠르게 낡으므로 다음 소재를 항상 준비해야 합니다.
7. 실무에서는 이렇게 테스트해 보세요
① 웃음보다 먼저, 남길 메시지를 한 줄로 정합니다
“이 제품은 누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가?”를 적고 가격·기능·사용 상황 중 중심을 하나 선택합니다. 재미를 위한 장면이 이 문장과 연결되지 않으면 과감히 줄입니다.
② 같은 혜택으로 정석형과 유머형을 만듭니다
정석형은 제품의 이점을 직접 설명하고, 유머형은 같은 이점을 엉뚱한 상황으로 보여줍니다. 타깃, 랜딩페이지, 집행 기간 등 비교 조건을 맞추고 실험을 진행하세요.
③ 주목 → 유입 → 전환을 나눠서 봅니다
시청 지표, 클릭률, 전환율을 구분하여 분석하세요. 클릭은 늘었는데 전환이 떨어졌다면 광고의 기대와 랜딩페이지의 내용이 맞는지점검해야 합니다.
④ 집행 전, 소리 없이도 확인합니다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제품과 자막이 보이는지, 음소거 상태에서도 의미가 통하는지 확인합니다. 촌스러운 연출이라도 읽기 어려운 자막까지 감수할 이유는 없습니다.
결국 S급이어야 하는 것은 메시지와 설계입니다
B급 감성은 진지함을 버리는 전략이 아닙니다. 오히려 무엇을 웃기고 무엇을 정확히 남길지 더 치밀하게 정하는 작업입니다. 아이브의 반전, 노라조의 일관된 콘셉트, 버거킹의 가격 연결, 배민의 짧은 말투에서 가져올 것은 표면적인 흉내가 아니라 그 구조입니다.
유머는 시선을 붙잡는 입구입니다. 그 뒤에는 제품과 혜택, 그리고 다음 행동이 남아야 합니다.
다음 소재 회의에서는 “더 웃기게 만들자” 대신 “웃고 나서 무엇을 기억하게 할까?”를 먼저 물어보세요.
유머는 시선을 붙잡는 입구입니다. 그 뒤에는 제품과 혜택, 그리고 다음 행동이 남아야 합니다.
다음 소재 회의에서는 “더 웃기게 만들자” 대신 “웃고 나서 무엇을 기억하게 할까?”를 먼저 물어보세요.
자료: ERP 카드뉴스 「S급이 말아주는 B급 감성 광고 소재로 통하는 이유」 및 각 이미지 하단의 원출처. 이미지·영상의 권리는 각 권리자에게 있습니다. 뮤직비디오는 콘텐츠 연출 참고 사례이며, 소개한 표현이 광고 성과를 보장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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