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 리니지를 뒤흔든 ‘공성전 의상 버그 참사’

작성자 팝리니지
작성일 2025.04.08
조회수 136

2000년 3월, 팝리니지를 뜨겁게 달군 충격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 바로 ‘공성전 의상 버그 참사’다. 당시 리니지에서는 유저 간의 최고 전투 콘텐츠였던 성 공성전이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었고, 각 서버마다 대형 혈맹들이 성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벌어진 한 단순한 오류가 전 서버 유저들에게 커다란 충격과 웃음을 안겼다.


이 사건은 ‘프라우드’라는 닉네임의 유저가 “공성전에서 의상을 바꾸면 적의 타겟팅을 피할 수 있다”는 소문을 팝리니지에 처음 제보하며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장난으로 생각했지만, 곧 실제 공성전에서 ‘수영복’을 입은 유저가 전혀 공격을 받지 않고 성문을 부수는 장면이 포착되며 분위기는 급변했다.


문제는 특정 의상(수영복, 산타복 등)을 착용하면 PvP 시스템에서 타겟팅이 불가능해지는 버그가 존재했던 것이다. 당시 해당 의상들은 이벤트 아이템으로 공격력이나 방어력은 전무했지만, 외형적으로 눈에 띄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에 몇몇 유저들이 재미 삼아 입고 다니던 아이템이었다.


이 버그가 퍼지자 공성전은 순식간에 코미디로 전락했다. ‘팬티만 입은 기사’, ‘수영복 궁수 부대’ 같은 기괴한 모습의 유저들이 성문 앞에서 자유롭게 활보하며 성을 점령해버렸다. 수많은 고레벨 유저들이 진지하게 준비한 포지션과 전략은 무용지물이 되었고, 팝리니지 게시판에는 “수영복 공성단에게 털렸습니다”, “산타복 전사가 성주가 되었어요” 같은 글들이 폭발적으로 올라왔다.


팝리니지는 이를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오늘의 공성전, 의상 쇼입니다”라는 제목의 요약글을 올려 수많은 유저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 유저는 심지어 공성전 전체를 녹화한 후 ‘패션으로 승부한 기사단’이라는 제목으로 편집 영상을 만들어 게시했고, 이는 수천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유저들 사이에서 전설로 남았다.


이 참사는 단순히 웃긴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많은 유저들이 불공정한 승부에 분노했고, 성을 뺏긴 혈맹들은 “이건 게임이 아니다”며 엔씨소프트에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공성전 관련 서버는 긴급 점검에 들어갔고, 해당 의상들은 일시적으로 착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전환되었다.


엔씨소프트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벤트 의상이 PvP 시스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수정할 예정이며, 공성전 결과도 일부 보정할 것”이라 발표했다. 동시에 ‘의상 관련 비정상적 전투 행위’에 대한 패널티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저들은 이 사건을 단순한 오류 이상의 콘텐츠로 받아들였다. 팝리니지에서는 “그날 수영복 입고 성을 지킨 전설”, “리니지 역사상 가장 패셔너블한 전투”라는 제목의 회고 글이 매년 봄마다 올라온다. 당시 성을 점령했던 ‘미라클 수영부대’는 지금까지도 밈처럼 회자되며, 리니지 유저들의 집단 기억 속에 뚜렷이 남아 있다.


팝리니지를 통해 이 이야기를 접한 신규 유저들은 “이런 황당한 사건이 진짜 있었어?”라며 웃음을 터뜨린다. 그러나 그 웃음 뒤에는 유저들 스스로가 만든 이야기와, 게임을 단순한 시스템이 아닌 ‘무대’로 만들어가는 리니지만의 매력이 함께 담겨 있다.


2000년 3월의 이 의상 버그 참사는 단순한 사고가 아닌, 유저들의 창의성과 유머 감각이 폭발한 리니지의 명장면 중 하나로 영원히 기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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