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은 단순히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제시하지 않는다.
그들의 진짜 목적은 ‘당신은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정체성의 확신을 주는 데 있다.
소비자는 영화를 소비하는 동시에, 자신의 취향이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을 소비한다.
넷플릭스는 데이터를 통해 인간을 예측한 것이 아니라, 개인을 정의하는 경험을 설계했다.
1. 추천이 아닌 ‘정체성’의 마케팅
넷플릭스는 경쟁사와 달리 ‘콘텐츠 양’이 아니라 ‘개인화의 깊이’를 차별점으로 두었다.
정확한 추천보다 중요한 것은, “이건 당신을 위한 콘텐츠다”라는 감정적 메시지다.
결국 사용자는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이 큐레이션되는 경험을 구매한다.
넷플릭스 전략 총괄 그렉 피터스(Greg Peters)는 “우리는 영화를 파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의 시간을 디자인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말은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의 선언이 아니라, 정체성 기반 브랜드 경험의 핵심을 압축한다.
2. 퍼포먼스 마케팅으로의 확장
이 접근은 광고 효율을 다루는 퍼포먼스 마케팅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클릭률(CTR)이나 전환율(CVR)을 넘어, 소비자가 “이 브랜드는 나를 이해한다”고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즉, 퍼포먼스의 본질은 데이터의 감성화에 있다.
| 구분 | 기존 마케팅 | 넷플릭스식 접근 |
|---|---|---|
| 타겟 정의 | 25~34세 여성 | 고유한 취향을 지닌 개인 |
| 메시지 중심 | 기능적 정보 | 경험과 감정 중심 |
| KPI 기준 | 단기 전환율 | 관계 유지율, 재참여율 |
이러한 변화는 디지털 광고에서도 ‘정확한 타겟팅’보다 ‘공감의 순간’을 만드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실행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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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그먼트 대신 ‘스토리 그룹’을 설계하라.
연령, 지역, 성별이 아닌 스토리의 공감대를 중심으로 타겟을 정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새로운 루틴을 찾는 사람들’, ‘조용한 몰입을 즐기는 사람들’과 같은 정서적 그룹이 더 효과적이다. -
데이터 리포트를 감정 단위로 해석하라.
단순 수치 변화 대신 ‘왜 이런 감정 반응이 나타났는가’를 함께 분석해야 한다.
이는 퍼포먼스 데이터를 ‘사람의 언어’로 번역하는 과정이다. -
광고 문구를 ‘추천’이 아닌 ‘초대’의 언어로 바꿔라.
“이 상품이 당신에게 맞습니다”보다 “이 장면, 당신이라면 멈춰볼 거예요”가 더 오래 기억된다.
4. 핵심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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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숫자가 아니라, 소비자의 자아를 비추는 거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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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추천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알아주는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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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역할은 분석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신을 발견하게 만드는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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