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과 SNS, PR
최근, 언론협회를 통해서 마케팅 전공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고 왔습니다.
대학교 교수님께서 처음 요청주셨던 강의 이름은 SNS 채널 운영과 관련된 내용이었지만,
퍼포먼스 마케터로서 강연에 설때의 주제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 교수님께 양해를 구하고 주제를 자유롭게 변경했고
최종 결졍된 타이틀은 [마케팅과 SNS] 로 조금은 진부한 표현으로 정해졌습니다.
본래 수업 이름은 PR라이팅 이라는 수업으로 해당 학교의 전공 필수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 해당 수업이 글쓰기 시간이니, 그와 연관된 이야기를 해달라고 요청주셔서(강의 이틀 전에) 조금 생각이 많아졌습니다만,
마케팅과 PR은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고
SNS 채널은 두 요소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공간이기 때문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형식'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뿐 그 목적과 본질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업의 PR은 아무래도 그 목적이 공중의 신뢰를 형성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활동이기 때문에
홍보물이나 언론기사를 활용하여 메시지를 주로 전달하고
그에 맞게 메시지의 구조나 형태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공간에 맞게 꽤 진지한 어투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에 비해 SNS에 보여지는 기업들의 메시지는 SNS를 이용하는 이용자들과 닮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컨텐츠도 PR의 메시지 형태와는 다르게 보다 자유롭고 가벼운 이미지나 영상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메시지를 통해 일어나는 사용자들의 인식 변화는 SNS에서도 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 몇 가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행사 브랜드 중 대표주자인 하나투어의 유튜브 채널입니다.
보통, 컨텐츠들의 조회수는 천회에서 만회 정도로 보입니다.
일반적인 브랜드에서 전개하는 유튜브 공식 컨텐츠들의 한계일 수도 있죠.
그런데, 특정 영상이 132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 8분짜리 영상에는 쿼카의 이야기만 나옵니다.
쿼카는 귀엽거든요
그런데 단순히 귀여운 영상으로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영상 하단의 댓글들의 반응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 중에서
단 한번도 투어 정보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는데, 쿼카 영상만 8분동안 보다가 호주 여행에 대한 생각이 자리잡았다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노골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았는데도 브랜드의 목적이 달성되는 것을 볼 수 있죠.
어떤 이야기를 하고싶은지에 집중하는 것 보다
소비자들이 어떤 컨텐츠를 좋아할지, 어떤 이야기를 더 듣고싶어하는지에 포커스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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