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왜 할매니얼에 열광할까?

작성자 김상현
작성일 2023.06.02
조회수 738



할매니얼이란? 할머니와 밀레니얼의 합성어로 조부모 세대의 패션, 음식 등 취향을 즐기는 현상을 의미하는데요.

지난 겨울, 플라워 패턴의 니트와 펑퍼짐한 롱치마 패션! 주위에서 쉽게 접하셨을 거예요. 이 룩이 바로 앞서 언급한 그래니룩입니다.

그래니룩은 할머니 세대의 패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패션으로 따뜻해 보이고, 푸근해 보이는 게 특징인데요!

하지만 오늘은 할머니 패션이 아닌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해요.

2023 할매니얼 트렌드는 특히, 식품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거든요!


2030세대 할매 입맛 저격! 전통 간식 매출 껑충



KB국민카드가 발표한 주요 디저트 전문점의 최근 4년간(2019년 대비 2022년) 매출액 증감 추이를 보면 떡·한과가 쟁쟁한 후보를 물리치고, 66%로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어요.

전통간식의 재발견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할매니얼 열풍에 힘입어 전통간식의 매출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예요.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달간 온라인 매출 신장률이 약과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고, 옛날 과자와 식혜도 각각 87%, 47% 신장했어요.

그동안 어르신 음식으로만 여겨졌던 전통간식이 2030세대의 입맛까지 사로잡으며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유통업계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약과’의 화려한 변신


현시점 MZ세대 사이에서 가장 핫한 K-디저트! 바로 약과예요. 주로 명절에만 먹었던 약과는 ‘약켓팅'(약과를 구하는 게 인기 티켓팅만큼 어렵다)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날 정도로 인기예요. MZ세대는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약과 맛집을 찾아다니고, 심지어 오픈런도 불사한답니다.

약켓팅의 시초는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장인한과’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2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은 유명 유튜버의 추천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어요.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꾸덕하고 달콤해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다고 동그란 약과뿐만 아니라 조각조각 부서져 더 바삭한 ‘파지약과’가 유명해요.

이 같은 약과의 높은 인기에 식품업계는 줄줄이 약과를 활용한 할매니얼 디저트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는데요. 던킨은 글레이즈드 도넛 모양의 약과에 달콤한 허니 글레이징을 입혀 약과 특유의 달달하면서 꾸덕한 맛과 식감을 살린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를 출시했고, 파리바게트는 타르트 속에 조청으로 만든 시나몬 카라멜 필링을 담고, 위에는 미니 약과를 올린 ‘약과 타르트’ 제품을 선보였어요.


할매니얼 대표 푸드 ‘떡’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현재 우리나라의 쌀 소비량은 매년 급감하고 있는 추세예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1인당 연간 양곡(쌀+기타 양곡) 소비량은 전년 대비 0.5% 감소했고요. 이런 감소세는 지난 1982년 이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30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절반 수준이라고 해요.

반면, 식료품 및 음료 등 제조업 부문의 쌀 소비량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는데 쌀 소비량을 이끈 주요 품목이 바로 ‘떡류’래요. 할매니얼 트렌드 열풍에 퓨전 디저트 브랜드 청년떡집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고, SPC삼립과 노티드는 ‘노티드 냉동 크림떡’을 출시하며 할매니얼 공략에 나섰어요.

여러분 두 브랜드의 성공 전략 눈치채셨나요? 할매니얼 트렌드를 이끄는 주역이 MZ세대인 만큼 젊은 세대의 입맛을 고려해 생크림, 카스텔라, 티라미슈 등 서양 재료를 떡에 접목한 퓨전 제품을 선보였다는 거예요! MZ세대는 기존 떡과 다른 차별화된 퓨전떡의 매력에 퐁~당 빠졌답니다


할매니얼 인기 이유


현재 할매니얼 트렌드는 식품, 패션, 대중문화 등 산업 전반에 스며들어 우리의 일상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데요. 왜 젊은 세대는 할매감성에 빠진 걸까요? 그 이유를 알기 전에 먼저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파악해야 해요!

혹시, 펀슈머(Fun+Consumer)라고 들어보셨나요? ‘재미’와 ‘소비자’의 합성어인 ‘펀슈머’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소비의 전 과정에서 재미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의미해요. 이들은 새롭고 재밌는 것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려는 성향이 강해요. 이 같은 펀슈머 소비가 바로 MZ세대의 특징 중 하나예요!

할매니얼 트렌드는 MZ세대에게 신선하고, 재미있는 문화로 다가왔고요. 여기에 오래된 것들을 ‘힙’하게 받아들이고, 새롭게 재해석해 즐기는 뉴트로 열풍도 할매니얼의 인기를 견인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도 하나의 이유예요. 보통 곡물, 과일 등 원재료를 활용한 전통식품은 건강에 좋을 것이란 인식을 하고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배우 윤여정,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등 시니어 스타의 활발한 활동도 할매니얼의 인기요인! MZ세대는 연륜에서 묻어 나오는 위트와, 솔직하고 친근한 매력을 지닌 시니어 스타에게 호감을 느꼈고, 나아가 조부모 세대 자체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게 됐어요.

복고와 MZ세대 감성의 콜라보 할매니얼! 할매니얼 트렌드가 하나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은 만큼 당분간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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